Life/일상다반사

이태원 할로윈 압사 사고에 대한 브리핑

천군양♡ 2022. 10. 3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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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할로윈데이가 있던 10월 마지막주,

마침 서울에서 피파전시를 한다고 해서 오빠가 서울로 오게 되었다.
할로윈을 즐기자 하는 의도는 없었고 여의도 내에서 나름 알차게 놀고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던 중,
갑자기 재난문자가 쏟아져 나왔다.


처음에 해밀턴 호텔 인근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길래, 무슨 사건이 터졌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다
몇 년 전 할로윈데이에 이태원에 가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데, 힘들겠다 하다가 무슨 일일까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니 몇 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기사가 올라오고 있었다.

실시간 유튜브 영상들을 통해 확인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심폐소생술을 하는
영상을 보고 경악했고 압사로 인한 사망이라고 했을 때 믿기 어려웠다.

유튜브를 서핑하던 중에 도미노처럼 사람들이 쓰러졌다고 하는 댓글을 보고
다른 영상 중에 구조를 하는 현장을 보고 정말 많은 인파로 인한 사고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월 30일 오전 9시, 뉴스를 통해 본 이태원 압사사고

다음날 오전, 뉴스에서는 이태원 압사사고로 뉴스가 난리가 났다.
사망자는 150명대, 부상자도 80명대로 꽤 큰 인명피해였다.대다수는 10~20대로 추정되었고, 외국인도 있었다고 한다.
사고 현장은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좁은 골목길이었고, 신고가 80여건이나 들어왔지만
인원이 너무 많았으며, 축제의 흥에 흠뻑 취해 있던 사람들로 인해
현장 진입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화재 등이 발생한 것도 아니고 할로윈데이 특성상 상황파악이 어려웠을 거 같은데,
점점 길에 누워있는 사람들이 나오고 여기저기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보며 사고현장임을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늦은 밤, 할로윈데이를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에게 귀가 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이태원 압사사고, 현재의 상황


대규모 참사로 인해 10월 31일부터 한주간 국가적 추모기간으로 설정되었고, 이전에 있던 할로윈 행사들은 모두 중단된 상태.
또한 할로윈데이라는 이름 하에 진행되던 이벤트들도 조기종료가 잇따랐다. 한꺼번에 많은 사상자가 나오다 보니 영안실도 부족하고 병원에서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 당시 이태원에 있었던 시민들의 엇갈린 반응

구급차가 이태원으로 진입하자 축제의 일부라고 착각한 사람들은 떼창을 부르기도 했고, 이후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임을 알게 되자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같이 구조를 시작했다. 한꺼번에 대규모 참사가 발생하는 바람에 구조인력이 부족했던 상황.
골목 위로 사람들을 끌어올려 구조한 사람들, 입장료를 받지 않고 들여보내준 클럽 사장님 등이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10월 31일 합동분양소 운영

현재 이태원역에서는 애도를 표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역 앞에 헌화를 하면서 애도의 문구를 적어놓는 시민들이 보였다.
이번 할로윈데이에는 이태원에 각 지역에서 몰린 만큼 각 지역에서도 합동분양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태원 할로윈데이 압사사고에 대한 주관적 견해

20대 중반인가, 나도 이태원에서 할로윈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방문했던 적이 있었다. 서울 시내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를 뽐내는 도시이기도 하고, 실제 외국인도 많다 보니 찐 할로윈 분위기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였다.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갔던 곳이었지만, 식사를 하고 시간이 늦어질수록 내 의지대로 이동을 할 수 없을 만큼 인파가 몰리는 것을 직감하고 바로 이태원역으로 직행하여 돌아갔던 적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쭉 살아왔던 나로써는 사람이 많을거라 생각했고, 사람이 많아도 난 내성이 강해! 라는 자신감도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일줄은 몰랐는데... 솔직히 이렇게 있다가는 사람에 끼어서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는 했었고, 그 이후 할로윈 때 이태원을 간다는 사람이 있으면 항상 경고를 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러게 사람 많은 곳을 왜 갔느냐' 하는 말을 절대적으로 삼가고 싶다.

열심히 살다가 하루쯤 분위기를 즐기러 나간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간 것이 그렇게 잘못일까?
그리고 그들이 과연 이태원 거리에서 인파로 인해 생명까지 오갔으리라고 예상을 했을까?

어렷을 적의 나와 같이 한 번 가보지 않고서야 이런 상황이 있었으리라고는 예상도 못 했을 것이며,
나도 단순히 이 날 하루 정도는 할로윈 분위기를 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다.
특히 피해자들에 대한 그런 모독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규모 사고가 벌어진 만큼 서로 탓하고 책임을 묻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저 앞으로의 축제 및 행사에 대해 좀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게 발전하기 바라며 애도를 표하고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참고
이태원역 무정차 지연… 경찰·교통공사 서로 네 탓 공방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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