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국내여행

제주 김녕 요트투어 낭만은 역시 선셋투어

천군양♡ 2021. 12. 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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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계획을 대략 한달 동안 세우면서 패스를 끊고 나서 도두봉 투어가 없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대체하게 된 곳이 제주 요트투어. 김녕해수욕장에 있는 김녕요트 선셋투어로 다녀왔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하루 전에 결제를 했다. 성인은 1인당 56,000원이고 겨울이라 그런지 4시반이라는 이른 시간부터 항해가 시작된다. 1인당 하나씩 멀미약이 제공된다고 하는데 촉박하게 도착을 하는 바람에 따로 챙기지는 않았다. 어렷을 때에는 배멀미가 심했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그나마 나아져서 그냥 탑승했다. 요트를 타기 전에 예약을 한 사람이라도 사무실에 가서 인적사항을 적고 나와야 한다. 탈 때나 내릴 때나 바쁘게 달리기를 했던듯.

요트를 처음 타보는 나에게는 굉장히 설레이는 일이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하고 출항하기 전에 사진기사님이 일행끼리 배 위에서 기념샷을 하나씩 찍어주신다. 또한 배를 타면서 돌고래가 나올 수 있다고 해서 살짝 기대를 했었다. 보시다시피 돌고래 출석부를 앞에서 볼 수 있는데 약 20% 정도 확률인 거 같다.

바다가 바로 앞에서 탁 트이게 보이는 해먹 같은 곳에 앉았다. 처음에는 여기 앉았다가 끊어져서 바다에 빠지는 거 아닌가 하고 덜컥 겁이 났었는데 오빠가 먼저 자리를 잡아 앉아보였다. 배가 출발을 하면 요트를 타면서 느끼는 기분을 더해줄 브금을 깔아준다. 파돗결에 배가 출렁이는데 그 때 마다 기분이 더 업 되는 거 같았다.

물론 실내공간에 앉으시는 분들도 있다. 안에 들어가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도 있다. 예전에 파리에서 바트뮤슈를 탔을 때에는 너무 추워서 바로 실내로 들어갔던 거 같은데 제주도는 나름 따뜻하다.

요트 2층에도 앉을 만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시야가 더 높아져서 바다 전경을 볼 수 있다. 멀미가 나는 사람들은 여기를 앉으라고 했다. 막판에 나는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물이랑 멀리 떨어지려고 올라왔다. 별 효과는 없었지만,

김녕요트 선셋투어에서는 낚시체험이 있다. 직원분께서 어떻게 낚시를 해야 하는지 알려주셨지만 강태공 오빠가 다해줬다. 물고기를 무려 세 마리나 잡았고 내가 했을 때에는 물고기가 먹튀를 하거나 줄이 끊어졌었다. 낚시 은근 어려운 취미인거 같다.

물고기가 잡히니 신기했다. 요트가 멈춰선 곳은 매운탕 맛집이다. 물론 처음 잡은 물고기는 매운탕은 아니지만 일단 기념샷 찍어야 한대서 제빨리 손으로 들여보였다. 오빠가 워낙 잘 낚는 덕에 주변의 시선을 받았던 거 같다. 특히 옆에 꼬마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오빠가 매운탕 하나를 낚으니 쓰다듬어보고 싶어해서 옆에 주었다.

나름 1시간 10분 동안 구석구석 오빠가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특히 난 마지막 사진이 넘 맘에 든다. 감귤 머리띠도 그렇고 표정이 둘다 너무 행복해 보인다. 요트에서 내리면 사진기사님이 찍어주신 사진을 구매할 수 있는데 만원에 액자와 함께 구매할 수 있다.

제주 김녕요트투어는 도두봉선셋을 안해서 오히려 더 좋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제주여행의 끝판왕이었다. 경치도 너무 멋있었고 스릴을 즐기는 나에게 알맞은 속도감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편안히 앉아서 바다 위에서 제주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보니 연인은 물론, 가족들끼리 효도여행으로, 어린 자녀를 위한 특별한 경험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할 만한 투어다. 단, 좀더 일찍 도착해서 요트에 타기 전에 화장실을 꼭 들르길 바란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나 포함 몇몇이 화장실을 향해 런닝맨을 하게 되더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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